
미국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2일 대만을 전격 방문한 데 대해 미국 정치권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지지를 보내는 분위기다. 다만 민주당의 반대당인 공화당에서 불쾌한 기류도 일부 감지(?)된다.
미국 국회 전문 매체 ‘더 힐(The Hill)은 이날 ‘공화당 상원의원이 펠로시를 비판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온라인판으로 송출했다.
기사에 따르면 존 케네디 상원의원(공화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을 문제 삼았다.
케네디 의원은 미 폭스뉴스 진행자인 마르타 맥칼럼과의 인터뷰에서 “펠로시 의장이 (공화당 하원의원 서열 1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를 의회 대표단에 포함해 대만으로 갔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조건 없이 지지하지만, 설명이 필요하다”며 “의장이 진정 미국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매카시 원내대표를 데리고 갔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케네디 의원의 비판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의회 대표단에 공화당 인사를 넣지 않아 서운하다는 취지다. ‘왜 갔느냐’가 아닌 ‘같이 가야지’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다.
이는 대만 방문에 공화당 소속 의원이 배제돼 초당적인 지지 이미지가 흐려졌다는 불만으로 읽힌다. 미국이 여야를 떠나 펠로시 의장의 이번 방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음이 제대로 투영되지 않았다는 푸념이다.
실제 의회 대표단의 구성원은 펠로시 의장을 필두로 그레고리 믹스, 마크 타카노 등 수행 의원 5명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존 케네디 의원의 ‘애정 어린’ 비판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미국 정치 풍토를 부러워했다.
“필요할 때 여야 합치된 의견 나오는 게 참 멋져 보인다”, “국방에 관해선 좌우가 없는 미국이 그래서 무서운 것”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은 중국이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현지 시각 2일 오후 10시 44분쯤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했다.
그러자 공화당 소속 상원 의원 26명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내며 초당적 지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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